+ 찬미 예수님
장마가 시작부터 크게 다가옵니다.
지금 대전에는 많은 비가 쏟아진다는 방송이 나오는데 피해는 없는지오?
지난 주말에는 가까운 서해 섬 탐사를 갔다가 마음을 많이 상하고 왔습니다.
먼저 제부도,
이 맘 때면 매화노루발이 피는 곳이라 매화노루발 산제비난을 담습니다.
정오쯤 뜨거운 햇살을 이고 산행을 하여 병아리난 자생지를 찾았더니
두 군데 전부 파가고 떨어뜨린 두 개체가 말라가고 있어서
넓은 잎에 싸서 입으로 물을 뿌려 집에 데려와 지금 기력 회복 중입니다.
나리난초 자리 옆엔 지난해 펜션이 들어서드니 쑥대밭이 되어...
에라, 나가자 하고 대부도를 둘러 탄도에 들려 큰방울새난 자생지를 찾았더니
아예 전체를 삽을 도채한 흔적만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캐가더라도 꽃이 지고 정신을 차렸을 때 데려가지...
그래도 그 주변을 다 뒤져 겨우 다섯 개체를 보고 담아 왔습니다.
이번 주는 제가 이 작업을 계속 해야 되나 하고...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 들여다본 병아리난초가 잎과 꽃대를 세우고
꿋꿋하게 일어서고 있어 감사기도를 드리고 용기를 얻어 다시 사진을 만들어 신부님께 보냅니다.
항상 뽀송뽀송한 여름을 나시길 기도드립니다.
바오로 드림
+주님의 평화
바오로씨에게!
장맛빗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2008년 말에 완공된 사제관이 여기저기서 새니 말입니다.
사제 연수를 마치고 어제 오후에 돌아왔습다.
이번 사제 연수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선배나 동료 신부님들이 하나 둘 아프거나 현직에서 물러날 상황이 돼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육신은 귀향을 하고 싶은가 봅니다.
마음이나 영혼은 준비가 덜 됐는데도 말입니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자연은 우리 모두가 돌아갈 안식처요 고향이요 어머니 품입니다.
하지만 애틋한 그 고향이 이 세상엔 없는 듯합니다.
'보이는 것은 다 사라진다'는 것을 나이를 먹으며 공감합니다.
비록 '사라지는 것들'이라도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까닭은
그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영원'을 응시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은 그 아름다움을 훼손하거나 잃을 수 있지만 없애버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아름다움이 망가지고 사라지더라도 퍼 낸 연못에 다시 물이 고이듯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장맛비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평안하시길...
▲노루발풀
▲노루발풀
▲큰방울새난
▲큰방울새난
▲큰방울새난
▲큰방울새난
▲큰방울새난
▲타래난초
▲매화노루발
▲매화노루발
▲매화노루발
▲매화노루발
▲산제비난
▲산제비난
▲흰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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